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 친구가 30대 초반에 고혈압과 혈당 이상 판정을 받았을 때, 저는 한동안 멍했습니다. '건강하다'는 게 나쁜 습관을 피하는 것만으로 완성된다고 믿었던 저 자신도 함께 흔들렸습니다. 최근 국민 건강 영양 조사 결과를 보면, 청년층의 음주율은 줄었지만 비만율과 만성질환 수치는 오히려 뛰고 있습니다. 이 역설이 제가 이 글을 쓴 이유입니다.술은 줄었는데 비만율은 왜 오를까청년층의 음주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건 통계로도 확인됩니다. 성인 전체의 고위험 음주율은 12.6%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고, 20대의 월간 폭음률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. 여기서 고위험 음주란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기준 7잔 이상, 여성 기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..
마른 체형이라서, 아직 젊으니까, 단 음식을 즐겨 먹는 편도 아니라서. 제 주변 친구도 이 세 가지 이유로 당뇨병과는 거리가 멀다고 굳게 믿었습니다. 하지만 직장생활 2년 만에 제2형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. 국내 20~30대 당뇨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80% 가까이 늘었습니다.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혈당 관리를 망가뜨리는 생활습관의 진짜 구조친구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, 저는 식단 문제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단순히 "단 걸 많이 먹어서"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. 야근 후 배달 음식, 피곤함을 달래는 에너지 음료, 그리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스마트폰. 이 세 가지가 조합되면서 몸 전체의 조절 체계가 무너진 것이었습니다.핵심은 코르티솔(cort..
30대 이하 고지혈증 유병률이 최대 30%에 달한다는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,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. 제 주변 친구 이야기를 떠올렸기 때문입니다. 체중도 정상,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던 30대 직장인이 건강검진 한 장에서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습니다. 증상도 없고 불편함도 없었기에 그냥 넘길 뻔했지만, 그게 얼마나 위험한 선택인지 지금은 압니다.이상지질혈증, 왜 지금 2030도 안심 못 하나고지혈증은 흔히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집니다. 그런데 최근 발표된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에 따르면 30대 이하 유병률이 최대 30%까지 보고됐습니다. 제가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'설마'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. 하지만 친구의 사례를 보고 나서는 그 '설마'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.의학적..
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"혈압이 높게 나왔습니다"라는 문장을 처음 마주쳤을 때, 솔직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.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이겠거니 했고, 아프지도 않았으니까요. 그런데 집에서 며칠 더 재보니 수치는 계속 높았습니다. 그제야 고혈압이 '증상 없이 진행되는 병'이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.혈압이란 무엇인가, 왜 동맥이 핵심인가고혈압을 이해하려면 먼저 혈압이 무엇인지부터 짚어야 합니다.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살 수 있습니다. 이 공급 시스템을 순환계라고 하는데,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동맥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고,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구조입니다.그 중에서도 동맥이 특히 중요합니다. 정맥압, 즉 정맥에 걸리는 압력은 중심 ..
주변에 당뇨 환자가 많아지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당뇨약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. 그런데 막상 처방전을 들여다보면 약 이름이 한두 개가 아니라, 어떤 약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전혀 가늠이 안 되더군요. 비만한 지인도 당뇨였고, 마른 체형의 지인도 당뇨였습니다. 단 음식을 즐기지도 않는데 말이죠. 그때부터 당뇨약의 종류와 기전을 직접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.당뇨약 종류 — 메트포르민부터 설포닐우레아까지, 팩트 정리당뇨약은 계열(클래스)별로 성분명이 있고, 그 안에 제약사마다 이름을 다르게 붙입니다. 같은 성분인데 약국에서 다른 이름으로 나오는 게 그 이유입니다. 처방전을 받아 들고 "이게 뭐지?" 싶었던 경험, 저도 지인 약봉투를 같이 들여다보다가 정확히 그 당혹감을 느꼈습니다.전 세계 당뇨병 가이드라인이 첫 ..
건강에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,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신호를 보냈습니다. 저도 그랬습니다. 운동도 꾸준히 하고, 잠도 잘 자고, 영양제도 빠짐없이 챙기던 사람이었는데, 목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서 한순간에 침대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. 그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도 "나는 괜찮다"는 생각으로 검진을 미루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. 30~40대라면, 지금이 건강검진 습관을 만들어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.운동하고 잘 자는데, 왜 검진이 필요할까요솔직히 저도 한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. '운동도 하고, 술도 별로 안 마시고, 건강하게 사는데 굳이 검진을 받아야 하나.'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깨달았습니다.대사질환(代謝疾患)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. 여기서 대사질환이란 우리 몸의 에너지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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